최신 유행에 따라 탈조선을 감행한 나. 호주에 살게 되면 다시는 한국 뉴스 따위엔 눈길도 주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다.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던 뉴스들로 나의 하루가 도배되었었고, 루머같던 일들이 실제로 행해지면서 나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거짓과 가짜가 너무 많았다.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나 단체 몇개를 제외하곤 결국 ‘불신의 세계’란 블랙홀로 점점 빠져드는 날들이었다. 웃긴 것은 이곳에서도 매일 조국의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외롭거나 한국이 그립거나 하는 차원은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안도감과 죄책감이 공존하기 때문인 듯하다. ‘나만 빠져나왔어.’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은 그곳에서 인간으로…….
Source: Luana